[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최근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말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을 보면, 1인 가구 세대는 876만8천 세대로 전체 세대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의 시도별 장래가구 추계에 의하면, 2047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7.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주민등록 가구 기준으로 보면 이미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북의 경우에 올 6월 현재 1인 가구 세대 비중이 41.3%로 전국 평균 수준을 상회하여 17개 광역시도 중에 6번째로 많고,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결과인 2047년 1인 가구 비중(41.8%)을 이미 뛰어넘고 있다. 특히 단양, 괴산, 음성, 보은, 영동은 1인 가구 세대 비중이 45%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민 소비지출 규모를 추정한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에 의하면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인 가구 소비 시장도 2010년 60조원 규모에서 올해는 120조원으로 증가하고, 2030년엔 200조원으로 늘어나 전체 민간 소비 규모의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 동향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77.6%로 지난해보다 3.3%p나 늘어났는데, 이는 전체 가처분소득 중에서 77.6%가 소비되어 일반 가구보다도 씀씀이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특징적 소비성향은 첫째, 셀프(Self) 소비로 자신들을 위한 자기 지향성 소비가 강하다는 것. 혼자 살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지출보다 취미생활, 자기 계발 등에 아낌없이 지출한다는 것이다. 둘째, 온라인(Online)을 통해 구매를 많이 하는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점. 부피가 크고, 무거우며 구매 빈도수가 잦은 생필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온라인 쇼핑몰은 24시간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으로 가파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 로-프라이스(Low-Price) 소비성향으로 상대적으로 저가 지향성의 소비경향을 보인다는 점. 필요한 물건을 바로바로 구매하기보다는 할인을 기다렸다가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효율성과 가성비가 높은 소비경향과 특징을 보이고 있다. 넷째, 원스톱(One-Stop) 소비로 편리성을 지향한다는 점.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성향으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고, 전 산업 분야는 물론 농산물,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상품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가구 구조뿐 아니라 주거 시장과 산업변화를 주도하면서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Economy), 미코노미(Me-Economy) 시대가 도래하자 정부는 지난 1월 1인가구 정책 TF를 구성·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1인가구 중장기 정책 방향 및 대응 방안(Ⅰ)'을 통해 소득·돌봄, 주거, 안전, 사회관계, 소비 등 5대 생활기반 분야별로 정책과제를 선정해 본격 추진키로 하고, 1인 가구에 대한 상세한 실태 파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에 1인 가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충북도 1인 가구 시대에 지역에서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밀키트(Meal Kit) 산업과 같은 혁신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책환경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적극 행정이 모색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