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패턴 동남亞 유사 … 이상기후 주기 빨라져"

김진석 방재·소통팀장이 극한기후에 따른 방재예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김진석 방재·소통팀장이 극한기후에 따른 방재예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기상지청은 '2020 예보업무' 일부 조정을 통해 방재·소통팀을 신설했다.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의 인식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 부서는, 기후로 인한 재난을 예방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김진석 방재·소통팀장을 만나 방재예보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폭염과 폭우, 폭설로 나타나는 극한기후가 강화되는 만큼 방재에 초점을 둔 예보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진석 팀장은 청주전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지난 2017년 폭우, 4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온 2018년, 그리고 올해 최장기간 장마가 모두 극한기후의 한 형태라며 선제적 예보를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강수량, 기온의 최대치를 분석해 예보해야 합니다. 최대한의 준비를 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선 장마철 중부지방에 하루 최대 500㎜의 비, 시간당 100㎜의 폭우 등을 예보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기간 충북의 경우 충주 엄정면에서 316㎜의 비가 내리며 예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는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치를 기준으로 한 예보로 과도한 대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기상지청 (방재)예보의 역할입니다."

1~10㎜ 사이 오차를 맞추는 정확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이 시민의 안전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패턴은 동남아의 '스콜'과 유사한 형태인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강수지역 역시 좁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역별 세밀한 예측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민분들께서 불편해 하시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숫자편차 줄이기에 집중하는 예보 보다는 지역별 재난예방에 초점을 두고 기상청의 관측을 살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이상기후 발현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김 팀장은 1도의 변화가 이번 집중호우의 원인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충북지역 최근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도인데 이는 30년간의 평년값보다 1도 높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시야를 넓혀 북쪽 시베리아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올해 1~6월 평균기온이 년보다 5도 높게 나타났고, 6월 한 달은 10도 이상 높게 기록됐습니다. 충북에서의 10년간 1도 상승이 어느 곳에서는 5~10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상기온 현상에 따른 전례 없는 극한기상으로 위기가 가속화 되면서 김 팀장을 비롯한 방재·소통팀은 기상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을 약속했다.

"기상으로 인한 피해는 예방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재난대비 시간확보를 위한 선제적 정보 제공,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 정보전달을 통해 방재예보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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