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금란 대전본부 부국장

'느슨해지면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됩니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소독, 거리두기 등 기본수칙은 꼭 실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보낸 안전 안내문자 내용이다.

잠시 느슨해진 틈에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서 열린 광복절 집회를 기폭제로 수도권을 넘어 대전·충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에서 수백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대전에서도 집회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집회에 참석한 대전시민은 75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일 운행한 전세버스 기사를 통해 파악한 숫자로 개인차량 이용 등 참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19일 현재 자진검사에 응한 167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재파악이 안되는 나머지 참석자들이 문제다. 대전시가 자진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집회참석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하는 등 신속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는 진단이 미흡할 경우 강도높은 추적관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금이나마 풀렸던 일상생활의 제약이 또다시 시작됐다.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으로 앞으로 2주간 다중이용 장소 마스크 착용, 이용자 거리 2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다중 모임 행사는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하로 제한된다. 초·중·고교의 등교수업도 재조정된다. 밀집도 2/3이하에서 진행된 등교수업이 2학기에는 1/3 이하로 줄어든다.

가을축제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유성구는 이미 한차례 연기했던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중구는 전국 유일의 효문화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를 열지않기로 했다. 대덕구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온 '제20회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서구는 주민 참여형 예술축제인 '힐링아트 페스티벌'을 각각 취소했다. 가을에 다양한 행사 개최로 경기회복을 고대하던 상인들은 또 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역 프로스포츠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2주간 대전 홈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다. 대전하나시티즌도 무관중 경기 방침을 정한 상태다. 지난달부터 조심스럽게 유료관중 입장을 진행했지만 또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이 와중에 정치권은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일부 국민은 재확산 책임을 놓고 '종교탓이다', '아니다'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일에도 순서가 있다. 당장 손가락질보다 방역이 먼저다.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기 때문이다.

김금란 부국장 겸 교육부장
김금란 대전본부 부국장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방역 대책도 국민 개개인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중대본은 '기본을 지켜달라'며 마스크는 반드시 코까지 가려 쓰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해달라고 호소했다. 모임, 행사 등은 미루거나 비대면을 당부했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