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제 29회 충북무용제가 오는 26일 오후 7시 청주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충북무용협회(회장 오진숙)는 "올해는 오는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제29회 전국무용제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충북에서는 박서연이 안무한 SY chum COMPANY 팀의 '각인- 나비를 위한 레퀴엠'이 본선경연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국무용제 본선무대에 오르는 '각인- 나비를 위한 레퀴엠'을 비롯해 1부에서 Team Streets의 '스트릿댄스'와 國sun art company 팀의 '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이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도민과 함께하는 춤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SY chum COMPANY 팀의 '각인- 나비를 위한 레퀴엠'(안무 박서연)은 21세기 자본주의적 물욕에 지배된 인간들의 왜곡된 성적 욕망이 가장 연약한 청소년과 아이들까지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서연 안무가는 "왜곡된 성적 욕망으로 희생된 어린 영혼들은 자라서 저마다의 멋진 날개를 가지고 세상을 훨훨 날아다닐 나비가 되기를 기다리는 작은 애벌레였다"며 "그런 작은 애벌레들을 그릇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쓰고 버려도 되는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는 성범죄자들의 심각성을 이 사회의 법과 제도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조해 같은 유형의 성범죄가 무한 복제되고 증식돼 결국 피해자의 영혼까지 잠식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현상을 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전체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장 미로, 2장 인형, 3장 몽환, 4장 나비와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나비가 되지 못하고 희생된 애벌레들을 위한 진혼곡이며, 지금 이 순간도 멋진 나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세상 모든 애벌레의 날개를 지켜주고 싶은 어른들의 간절한 마음이고 작은 노력입니다."

이와 함께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게 될 Team Streets의 '스트릿댄스'(안무 고재현)는 서로 다른 스트릿댄스 장르의 신명나는 어울림무대로 꾸며진다. 바닥을 주로 사용하는 'b-boyemf'와 스탠딩 스트릿댄스의 대표적인 장르 'Popping'이 만나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國sun art company팀의 '김평호류 남도 소고춤'(안무 김평호)은 남도 신명을 간직한 춤으로 전라도 해안 지역에 분포 돼 있는 소고와 벅구 춤의 맥락을 이어받아 남도적 흥과 멋의 결정체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 춤은 고흥 농악과 상여소리의 대가였던 김 안무가의 외조부 고 신일용의 영향과 고 황재기 선생의 고깔 소고춤 사사, 정인삼 국수호 스승의 예맥을 이어 받아 김평호에 의해 브랜드화 된 춤이다. 호적 시나위에 신명을 녹여 내는 가·락·무 일체의 축제적 춤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진숙 충북무용협회 회장은 "충북 대표팀으로 선정된 작품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성 문제를 작품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충북무용제를 통해 작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고, 충북 무용인들의 기량을 높일 수 있는 바탕 마련과 위상 정립을 위한 충북무용제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