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부진 영향… 취청오이, 2주전보다 두배 상승
다다기오이 16%·청피망 43%↑오름세 유지 전망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국내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주지역 취청오이(10개) 소비자 가격은 1만900원으로 2주 전 가격인 5천600원보다 두배 상승했다.

한 달 전 가격(4천720원) 대비 무려 130%가 넘게 오른 수치다.

취청오리 전국 평균가는 1만2천325원으로 전주 8천598원 대비 43.5% 치솟았다.

다른 채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8월 2~3주 청주지역(육거리 시장 기준) 대파 1㎏ 평균가는 3천830원으로 한 달 전(2천원)보다 91% 올랐다.

다다기오이 10개는 1만원에서 1만1천600원으로 16%, 청피망 100g은 1천40원에서 1천490원으로 43%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속된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양배추는 9.9%, 적상추는 5.4%, 풋고추는 4.8%, 감자(수미)는 4.3% 올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급등했던 축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23일 기준 ㎏당 2만5천600원으로 집계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5월 중순 ㎏당 2만1천700원에 판매되던 삼겹살은 지난 6월 15일 2만6천원 선까지 오른 뒤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단 돼지 산지 가격은 지난 5월 12일 마리(110㎏ 기준)당 43만7천원에서 8월 21일 39만2천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5월 12일 ㎏당 9만3천790원에서 6월 3일 10만29원으로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7월 1일 10만2천517원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21일 10만693원을 기록했다.

소·돼지와는 다르게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였던 육계는 지난 19일 ㎏당 4천902원에서 20일 5천323원으로 299원 올라 7월 15일 5천29원 이후 한달여만에 5천원 선을 돌파했다.

aT 관계자는 "긴 장마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양배추, 얼갈이배추, 다다기오이 등 채소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하겠다"며 "청상추의 경우 무더위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들썩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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