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링링과 유사한 경로… 큰 피해 우려
26~27일 충북에 직접 영향 초속 35m 강풍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강한 비바람을 머금은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충북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충북에 직접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충북전역에 30~100㎜의 비가 내리며, 청주와 옥천·진천에는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지역에도 초속 1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고된 상태다.

이번 태풍은 2012년 태풍 볼라벤(BOLAVEN)과 지난해 태풍 링링(LINGLING)과 이동경로가 비슷하다. 앞선 태풍에서 충북은 위험반원 오른편에 위치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볼라벤의 경우 강풍으로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천연기념물 제290호)'가 뿌리 채 뽑혔고, 청주 중앙공원 '압각수(鴨脚樹·충북기념물 제5호)' 가지 3개도 부러졌다. 또 청주의 한 골프장 철제구조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링링도 만만치 않았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충북도내 가로수 263그루와 과수나무 191그루가 쓰러지고, 58.4㏊의 낙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산사태와 시설파손 등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풍이 외부적 요인으로 이동경로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발표되는 태풍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바비는 23일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 강풍반경은 약 240㎞, 태풍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4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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