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한국중부발전, 채용 내달로 미뤄
금융권 4개사, 거리두기 격상 시 연기 불가피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채용일정이 예정돼 있는 기업의 경우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57.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22일 예정됐던 공개채용 필기시험 일정을 9월 중순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예정됐던 2020년도 4직급·6직급 직원채용 필기전형을 다음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음달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는 금융권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다음달 12일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4곳이 동시에 시험을 치러 'A매치 데이'로 꼽힌다. 또한 19일은 한국예탁결제원, 26일은 예금보험공사가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오르면 부득이 필기 시험 일정 연기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며 채용이나 자격증 시험도 한 교실 응시자가 10인 이내인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주택금융공사 신입직원 채용 필기전형 응시자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각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충북대학교 4학년인 정모(27)씨는 "상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채용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허탈했는데 하반기에 또 확진자가 급증해 불안하다"며 "이대로 가다가 또 채용이 취소될까봐 무섭다. 올해 안에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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