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이 되는 도서관… 증평 미래가 되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증평군이 지난 8월 18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2020년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6회 우수사례 수상이라는 저력을 과시했다. 증평군은 이번 평가에서 민·관이 함께 하는 특화 역량강화사업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그 중심에는 생활SOC 복합화 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증평군립도서관(증평군 증평읍 광장로 37)'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평도서관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학습관, 전시관, 공연장, 영화관, 천문대 등 여러 기능을 집약해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는 교육·문화·예술복합시설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타며 전국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증평군립도서관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 편집자

 

남다른 설계·남다른 운영이 성장 비결

증평 지명 탄생 100년을 기념해 2014년 4월 1일 개관한 증평군립도서관(관장 최창영·미래전략과장 겸직)은 군민들의 교육·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균형발전 전략사업으로 건립됐다. 건립 단계부터 홍성열 군수는 물론 공무원과 군민이 하나가 되어 도서관을 지역의 중심, 지역 공동체 커뮤니티 공간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견학 등 발품을 팔며 노력했다. 또한 증평군 미래전략과에 도서관팀을 편성, 협업과 소통행정을 통해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정책을 이끌며 증평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보통의 지자체 산하 도서관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을 관장으로 배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운영이다. 현재 관장을 맡고 있는 최창영 미래전략과장은 도서관 건립 계획단계인 2013년부터 업무를 관장해 도서관의 스토리를 전국에 홍보하는 명강사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증평군립도서관은 증평의 명소인 보강천 미루나무숲 옆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인근에 식당, 커피숍,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들어서 원스톱으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생활의 복잡함을 잠시 잊고 힐링할 수 있는 기분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도서관 위치 선정이 '신의 한수'였다고 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공간의 무한변신

증평군립도서관은 어느 공간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은 짜임새 있는 설계와 활용으로 유명하다. 지상 3층 규모인 증평군립도서관은 지하부터 옥상까지 모든 공간을 알뜰살뜰 빈틈없이 활용했다. 김득신 캐릭터 인형이 반갑게 맞이하는 1층 로비공간은 매월 테마를 바꿔 진행하는 원화전시, 도서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북카페는 평소에는 이용자들의 휴게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유사시에는 바리스타 등의 강좌공간으로 변신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유아 자료실은 어린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푹신한 쿠션으로 꾸몄으며, 우주선 모양의 독서공간을 꾸며 책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또 같은 공간에 배치한 다문화자료실은 다문화 가족과 주민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반 자료실이 있는 2층은 흰색 서가를 배치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열람석에는 천장 창문을 통한 자연채광과 채도 낮은 조명을 설치해 이용자들이 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편에는 오디오북과 인터넷 검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3층에는 5개의 평생학습실과 다목적 홀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 강좌, 공연, 워크숍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특히 다목적 홀은 영화관이 없는 군민들을 위해 영사기와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층의 알찬 구조는 옥상공원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태양광 시설을 갖춘 초가쉼터와 야외 공연장, 야외 영화상영, 천문관측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옥상공원은 "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푸른 잔디밭과 분수대 등 아기자기한 구성은 이 곳이 옥상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한다. 또한 보강천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주민들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힐링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월말 누적이용자 157만여명

코로나 이전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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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말 누적이용자 157만여명에 달하는 증평군립도서관은 독서·문화행사, 어린이·청소년프로그램, 다문화 프로그램, 영화상영, 1박2일 캠프, 옥상천문대 프로그램, 길위의 인문학, 아고라페스티벌 등 다양한 주민·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5억원이 투자되는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서관이 지역의 중심이 되어 언제나 시민들이 모여 토론하고, 교육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아테네 아고라 광장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아 인프라 구축과 영화 상영, 공연·전시, 학습 프로그램 발굴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의 범주를 넘어 점-선-면 생활SOC복합공간으로 복합화, 타운화, 연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증평군립도서관은 전국의 우수모델로 부상하며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우수지방자치 국제포럼 등 각종 사례발표는 물론 2019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대통령상 등 각종 수상으로 그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보여준 재능기부 활성화, 문해 어르신들의 활약, 책읽는 마음 선포, 장학금 기탁은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있으며, 이웃 지자체와의 공간공유 등의 상생은 지역간의 새로운 협업모델이 되고 있다.

 

창의·열린 행정·애정이 낳은 작품

코로나 이전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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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은 증평군립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김득신 문학관, 청소년문화의 집과 연결형 건축으로 문화타운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개관한 김득신문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상설전시실, 수장고, 문예배움실, 회의실, 학습실,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증평군립도서관과 다리로 연결돼 문화·예술·교육·행정적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청소년 문화의 집은 영상 스튜디오, 밴드 연습실, 댄스 연습실, 영화 감상실, 탁구장, 동아리실을 갖추고 청소년들의 쉼터이자 창작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들 증평군립도서관-김득신 문학관-청소년 문화의 집 공간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증평군의 문화트리오'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잠시 위축되고 멈춰져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지만, 증평군립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사고와 열린 행정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있는 '작지만 강한 증평군'의 도전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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