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설사나 구토를 하고 열이 나면 대부분 장염 진단을 받는다. 장염은 말 그대로 장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아 장염에 쉽게 걸리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를 통해 소아장염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보통 대변에 있던 균이 음식이나 음용수, 손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는 경우와 식품 매개성으로 오염된 식수, 감염된 가금과 육류제품을 먹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이며,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2015~2018년 질병관리본부 위장관 감염 표본 감시체계에 따르면, 바이러스 중에서는 로타바이러스가 26.7%, 노로바이러스가 5.3%를 차지했다.

또 세균의 경우 식중독균의 원인인 살모넬라가 12.1%, 클로스트리디움 감염 11%,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1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중독균은 오염된 물, 덜 익히거나 상한 고기류의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버섯이나 중금속과 같은 여러 종류의 비감염성 원인들도 위장관염을 유발한다.

#특징

소아 장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1~2일이 지나면 구토, 복통, 설사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작고 체내 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조금만 일어나도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장염이 의심되면 탈수 상태를 평가해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탈수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의 차이를 통해 탈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보통 원래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중증 탈수로 여긴다.

하지만 탈수 전 체중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피부가 차고 창백하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했거나,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잠만 자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료

탈수 보완이 최선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입으로 복용하는 수액제제나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정맥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정맥 수액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 미만의 소아, 조산아, 고열, 혈성설사, 지속적인 구토, 소변량의 심한 감소, 함몰된 눈, 의식저하 등이 있는 경우다.

또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특정 식이요법에 대한 치료를 결정하는데 구토나 설사에 대한 보충치료를 하면서 연령에 맞는 정상 식이를 유지하도록 한다. 


#건강관리

장염에 한 번 걸리면 소화기가 약해져 금방 재감염이 될 확률이 높다. 장염 이후 아이의 건강상태와 떨어진 몸무게를 회복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식욕과 기운을 회복하게 해서 다시 장염이나 감기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재료는 항상 깨끗하게 씻어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좋고, 자극적이거나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이도록 한다.

평소 유산균을 꾸준히 먹이면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설사의 예방과 치료에는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적인 손 씻기 외에도 가족 중 장염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와는 식기나 세면용품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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