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하달 불구 관리 한계… 2차 대유행 속 집단감염 우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전국에서 하계휴가를 즐긴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생도 수백명이 25일 청주로 돌아오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군 당국은 외부접촉을 최소화하는 동선을 마련하는 등 방역지침을 세우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하계휴가를 진행 중인 공사생도 800여명이 25일 부대로 복귀한다. 이들은 40여일의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거나, 고향에서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앞서 공사에서는 생도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행선지 국내여행 계획 및 특이사항 일일단위 보고, 다중밀집시설 및 감염 취약시설(유흥시설·감성주점·노래방·PC방·영화관·당구장 등) 방문 금지 등의 방역지침을 하달했다. 그러나 생도 전원에 대한 관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부대복귀 과정에서 생도들의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공사에서는 개인차량으로 부대복귀가 어려운 생도들을 대상으로 전세버스를 운영한다. 이 차량에는 최대 20명의 생도들이 탑승하게 된다.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지만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 생도가족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위중할 때 800명에 이르는 공사 생도들을 굳이 한곳에 모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생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1~2주 정도 휴가복귀를 미루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가족은 "학년별 복귀와 같이 생도들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단지 부대편의를 위해 전체 복귀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분산 복귀를 했다면, 부대 개인차량으로 학생들을 수송하는 등 좀 더 안전한 복귀를 실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부대복귀 전 자체 자가격리 생활지침 적용, 부대복귀 후 전 생도 PCR검사 실시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사 관계자는 "8월 16일 오후 6시부터 휴가 중인 생도들이 자택에서 격리생활을 하는 자체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라며 "부대 복귀 시에도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대 내에서 PCR검사를 진행하고 검사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간 코호트 격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사는 국내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2월 입학식에 참석한 외부인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또 3월에는 면회·외출·외박·휴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인이 다수 참석하는 야유회를 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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