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지금 막아내지 못하면 3단계 불가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정부와 청와대, 의료학회 등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 때보다 훨씬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3단계 격상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지며 실로 막대한 경제 타격을 감내해야 한다"며 "의료체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염확산을 이번 주 내에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올라가는 것도 불가피하게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예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 장관은 특히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구가 밀집돼 있고 구역 내 많은 이동과 상시적인 이동이 있는 지역이 감염 차원에서 아주 고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면서 방역대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 23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됐지만,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천명이 넘는다"며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하는 등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힌 뒤 "방역 조치는 조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학회는 "가급적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모임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꼭 실천해 달라"며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도 꼭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은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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