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코로나 낙인에 경제·심리적 압박 극심

24일 점심시간이면 고객들로 붐벼야할 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 푸드코트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자제공<br>
24일 점심시간이면 고객들로 붐벼야할 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 푸드코트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이제 조금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찬물을 확 끼얹네요."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어선지 수 개월 만에 지역에서 또 다시 대대적인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이들 소상공인들은 지난 5월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겨우 숨통이 트였으나 가게 경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적 재난의 재확산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역사회 코로나19의 재확산 소식에 누구보다도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올해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말께 확진자 내외가 다녀간 이후 가게 경영을 크게 악화 됐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지역에서도 소문난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상호명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처럼 손님이 뚝 끊겼다.

이후에도 수시로 방역작업을 진행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다했으나 떠나간 손님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A씨는 "확진자 동선에 우리 가게가 포함되면서 단골손님들 마져 발길을 끊는 등 진짜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며 "방역작업에 만전을 다했으나 이미 '확진자가 다녀간 집'이라는 낙인이 찍혀 수개월간 가게 경영이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던 상황에서 또 다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그 피해를 직접 체감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무서움을 잘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점심시간이면 고객들로 붐벼야할 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 푸드코트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자제공<br>
24일 점심시간이면 고객들로 붐벼야할 지역 한 대형 유통매장 푸드코트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자제공

청주시 상당구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코로나19의 재확산 소식에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 한정식집 역시 올해 초 코로나19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B씨는 "본격적으로 지역 확산이 된 3월과 4월 점심과 저녁 예약 손님들이 잇따라 취소하면서 가게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종업원수를 줄이고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내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지역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점 점주가 지난해 보다 월 300만원 넘게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변화 양태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올해 5월 외식업체(음식점) 점주가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대표자 인건비는 작년 동기 대비 총 346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상의 매출액·영업 비용·대표자 인건비·영업이익 등의 지표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5월 소상공인 매출 감소율 46.4%를 적용해 산출된 값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음식점 평균 매출은 779만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동기 1천453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 종업원 고용에 변화가 없다는 전제로 임대료·직원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은 변화가 없어 영업이익은 165만원, 대표자 인건비는 181만원씩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민 개개인의 소득과 소비 여력이 줄어든 만큼 외식소비 진작을 위해 비용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며 "올해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만큼, 추가 실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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