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세 몰리며 가격 상승

27일 오후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이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16년 만에 재점화하면서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6·17 정부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갭투자(전세를 기고 사는 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충청권중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인 세종과 대전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억원 이하의 서민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면서 이들 아파트에 대한 가격이 뛰고 있다.

24일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실에서 입수한 국토교통부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세종은 434건중 279건, 대전은 189건에서 148건으로 각각 떨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3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갭투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것이 주요골자로 하는 내용이 6·17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세종과 대구 뿐만 아니라 연수·남동·서구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인천은 253건에서 200건으로 경기는 4천908건에서 3천381건으로 줄었다. 또 대구도 297건에서 260건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6월 건수(1천885건) 대비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으로,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줄었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624건, 393건에서 211건, 19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갭투자는 6월 6천940건에서 3천638건으로 33% 줄어들은 셈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계약 건수는 전달보다 37% 늘었지만 갭투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수십 차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서민과 사회초년생이 접근 가능했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이마저도 갭투자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갭투자 건수는 3억원 이상 주택을 사면서 구매자가 낸 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보증금 승계 후 임대 목적'으로 기재된 경우를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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