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코로나에 예약 취소 문의 증가… 위약금 상담 전월比 75% 늘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하계휴가를 앞두고 여행계획을 세웠던 직장인 A(37)씨는 갑작스런 기상악화 및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모든일정을 취소했다.

취소과정에서 항공료는 무사히 환불을 받았으나 호텔과 렌트차량의 경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액 환불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가적 재난 등에 부득이 여행계획을 취소한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들 업체는 '내부 정책'을 이유로 '일정 변경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는 "갑작스런 기상악화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숙박업체 측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여행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30%의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가적 재난을 어쩔 수 없이 여행계획을 취소했는데 위약금 청구는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해 여름 성수기 기간 코로나19와 기상악화 등으로 호텔, 펜션 등 취소문의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소비자 분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중 상담 증가율 상위 품목을 분석한 결과 '호텔·펜션'과 '기타숙박시설'의 전월대비 증가율이 각각 75.1%, 45.6%로 나타났다.

'호텔·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 '기타숙박시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기상악화로 인한 예약 취소를 사업자가 거절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해 발생하는 분쟁이 많았다.

또 '정수기 대여'는 지난달보다 128.2% 증가했다.

'정수기 대여'는 렌탈 관리업체의 파업으로 A/S 및 설치가 지연되어 소비자불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담 증가율이 높았던 품목은 '보건·위생용품'(1,215.6%), '정수기 대여'(122.4%), '예식서비스'(120.0%)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위생용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스크의 품질, 배송지연 문제와 '예식서비스'의 계약해제·변경에 따른 위약금 상담이 많았다.

상담 다발 품목으로는 '헬스장·휘트니스센터'가 2천39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이동전화서비스'(1천959건), '정수기 대여'(1천953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만7천7건(29.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만4천990건(26.1%), 50대 1만1천192건(19.5%) 순이었다.

상담사유별로는 '품질·A/S관련'(1만7천97건, 27.9%), '계약해제·위약금'(1만4천463건, 23.6%), '계약불이행'(8천446건, 13.8%)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7월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7월 소비자상담은 6만1천223건으로 전월(6만36건) 대비 2.0%(1천187건) 증가했고, 전년 동월(7만1천609건) 대비 14.5%(1만386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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