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휴원·학교 원격수업 전환 '보육난'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또 다시 근심에 빠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충북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아이 돌볼 곳을 마땅히 찾지 못한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권모(40)씨는 아이 돌봄을 위해 이번 주 연차를 신청했다.

최근 청주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급 돌봄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권씨는 "시부모님께 맡기는 것도, 긴급 돌봄에 보내는 것도 불안해서 결국 휴가를 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얘기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며 "아내도 돌봄 휴가를 다 쓴 상태라 당장 다음주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박모(44·여)씨는 2주간 친정에서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박씨는 앞서 시행한 원격수업을 위해 연차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 연차 사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친정 부모님은 현재도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는 월·화요일 손자를 돌봐 주고 계신다.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지만 마땅히 보낼 곳도 없다.

충북도내 초·중·고·특수학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행하도록 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이처럼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아를 둔 부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모(32)씨 부부는 25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다.

김씨 부부는 "아이를 볼 수 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긴급 돌봄을 택했지만 감염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게 대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돌봄 휴가라도 확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집 1천여 곳은 다음달 5일까지 휴원을 하고 긴급 돌봄이 불가피한 곳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들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감염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린이집 측에서는 되도록 긴급 돌봄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현재 연 최대 10일인 가족돌봄휴가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상황 시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족돌봄휴가 확대 등 부모들을 위한 방안을 기업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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