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배추 등 채소값 급등… 벌써부터 추석 상차림 걱정

26일 오전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 안성수
26일 오전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장보기가 겁나네요."

기록적인 폭우로 채소값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태풍 북상으로 추가 피해 발생 시 한 달여 남은 추석까지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청주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를 방문한 한 소비자가 두 배 넘게 오른 애호박을 들고 고심하다 끝내 손에서 내려 놓았다. 다른 소비자들도 급등한 채소값을 확인한 뒤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기록적인 폭우 영향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채소값이 연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상하고 있는 태풍 '바비'로 인한 추가 피해가 이어진다면 채소값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대형마트 측에서는 채소 가격 안정화를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지만 이마저도 몇주 전 가격 대비 비싸 구매를 꺼리고 있다.

가정주부 이모(45)씨는 "오늘 채소 가격을 둘러보다가 깜짝놀랐다"며 "애호박, 배추, 고추 등 가격이 안 오른 채소가 없다. 된장찌개도 못 끓여 먹겠다"고 토로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청주 육거리시장 애호박 1개당 가격은 2천830원으로 지난해 동기 가격(1천330원) 대비 112.7%나 상승했다. 지난 18일 개당 3천83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할인이 적용돼 개당 평균 2천380~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건고추도 600g당 1천6천300원으로 지난해 가격(1만2천900원) 대비 26% 올랐다.

고랭지 배추도 포기당 1만1천원으로 지난해 평균가인 5천원보다도 두배가 넘게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가 그치고 수확을 시작했지만 침수 피해가 크고 일조량도 부족해 작황이 좋지 않다"며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되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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