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시장

떠나자! Tour

고려인삼(人參)의 종주지 충남 금산은 대표적 ‘웰빙 기행지’로 통하는 곳이다.

금산이란 ‘금수강산’의 약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이 고장은 고려시대부터 인삼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1천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고려인삼의 종주지인 금산의 인삼·약초 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

인삼의 집산지로 널리 알려진 만큼 고장의 깨끗한 산림과 금강의 상류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들과 산에는 금산의 상징인 인삼밭이 펄쳐져 있으며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유통되는 곳으로 세계 최대 인삼·약초시장을 자랑한다..

새벽 4시, 어둠을 가르며 전국 각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자동차의 밝은 불빛이 인삼시장에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고, 차에서 쏟아진 상인들과 인삼생산농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장바닥에 쏟아지면서 인삼시장의 거리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이어서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면 순식간에 인삼시장 광장은 인삼과 상인들로 꽉 메워져 비집고 다니기가 힘이 들 정도로 복잡해진다.

한약재 냄새와 어우러진 인삼 내음은 내륙의 청정기운이 온몸에 전해오는 듯 하며 금산의 인삼시장거리를 걷다보면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이 금세 가뿐해 지는 것 같고, 힘이 펄펄 솟는듯하다.

금산인삼시장은 크게 구시장, 수삼센터, 국제인삼시장, 인삼약초시장 등 네 곳으로 누뉘어져 있으며 온통 인삼과 한약재로 매장을 가득 채운 1천여개의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의 경동시장과 대구의 약령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약초시장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금산약초시장인데, 이제 인삼과 함께 전국에서 생산되는 약초의 대부분이 금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구시장과 국제인삼시장은 백삼류의 건조삼류가 거래되고, 수삼센타는 순수하게 생삼이 거래되고 있으며, 약초시장은 국제인삼시장과 수삼센타 사이에 있는데 인삼시장 주변에는 한약업도 크게 발전하여 유명한 한약방도 적지 않다.

특히 장날이면 시장거리에 난전이 서는데 집에서 약초농사를 짓거나 무주, 진안 등 산악지역에서 약초를 캐온 사람들이 난전에서 약초를 팔기 때문에 싱싱한 토종 약초를 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금산을 진짜 좋아하고 찾아오는 이유는 금산인삼의 진품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금산군청에서는 금산인삼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금산토종인삼을 생산하는 생산농가를 지정하여 인삼재배에서 채굴까지 관리하고 인삼검사시 공무원의 입회하에 ‘토종인삼 금산군수’ 스티커를 부착하여 주고 있다.

금산토종인삼은 금산인삼협동조합 직매장 또는 금산인삼종합쇼핑센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금산군청 인삼약초과에 연락하면 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고있다.

금산인삼은 비교적 작고 희고, 단단하며, 향기가 높을 뿐더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인삼 가운데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 똑같이 우리나라의 토양에서 재배되는 것이지만 약효나 향기면에서 금산인삼을 따라오지 못한다.

수삼센터에는 1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주로 수삼이 거래되고, 국제인삼시장은 200여개의 점포에서 백삼과 홍삼, 300여개의 인삼약초시장에서는 인삼 및 약초, 한약재, 인삼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5일장이 서는 날의 인삼·약초시장 주변은 이른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

인삼포에서 갓 뽑아 온 싱싱한 수삼이며, 인진쑥, 감초, 황기 등 몸에 좋다는 수백종의 토종 한약재들이 저마다 향기를 발산하며 흥정을 기다린다.

이곳 금산인삼시장에서 장날 하루 거래되는 인삼만 약128톤, 거래액이 41여억원이나 되며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80% 이상이 거래된다고 하니 과연 금산인삼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만하다.

인삼은 크게 수삼(생삼), 건삼, 홍삼으로 구분하며, 수삼은 크기와 품질에 따라 왕중왕, 왕대, 특대, 대, 중, 소, 삼계탕용으로 사용되는 삼계, 믹서기로 갈아먹기에 알맞다는 믹서 등으로 분류되며, 육안으로 확인할 때 튼실하고 다리가 곧게 뻗은것을 상품으로 치고 현재 왕왕대는 한 채(750g,3~4뿌리))에 약 8만원, 삼계용은 약 2만2천원 정도에 거래된다.

▶금산의 음식

금산의 음식은 지형적 특성과 잘 조화를 이루며 발달해왔다.

풍부한 밭작물과 다양한 민물고기는 주요한 식재료가 된다.

먼저 인삼으로 식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먼저 ‘인삼의 신비스러운 약효가 변함이 없을 것인가’라는 문제와 ‘주로 약재로 사용되어 온 인삼이 음식의 재료로 적합한 것인가’라는 점, 그리고 ‘인삼이 우리들 식탁에 오를 만큼 대중화된 가격인가’라는 점이다.

인삼을 음식의 재료로써 실제 사용한 예는 오랜 옛날부터 인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금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전국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삼계탕, 인삼자라탕, 인삼잉어탕, 인삼닭죽, 인삼어죽 등의 주식류와 미삼이나 중미 등을 이용한 인삼무침, 인삼장아찌 등의 반찬류, 인삼정과와 인삼차, 인삼주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인삼이 너무 귀해 궁중에서조차 인삼을 음식의 재료로 쓰지 못하고 있는 바 초개탕의 경우 인삼의 대용으로 도라지를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삼의 생산지인 금산 사람들이 인삼을 여러 가지 음식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값비싼 인삼을 돈으로 바꾸기에 앞서 스스로의 건강을 보살피는데 이용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오늘날 우리들이 인삼을 음식의 재료로도 쓸 수 있게 되었음은 실로 커다란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인삼의 본고장 답게 웬만한 요리에는 수삼을 뿌리째 얹어 내는 게 금산 음식의 특징이다.

특히 인삼 삼계탕은 수삼을 듬뿍 넣은데다 감초, 두충, 당귀, 황기, 구기자 등 닭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한약재를 넣어 국물맛이 독특한 보양음식이다.

또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도 다양한 별미 거리가 된다.

참마자(매자), 동자개(빠가사리), 피라미 등을 넣어 끓여낸 어죽, 민물고기 튀김을 고추장에 조려낸 도리뱅뱅이, 참마자를 발갛게 조린 마주바도 특미이다.

이밖에도 복수면은 한우고기, 추부면은 추어탕, 남이면 산촌음식 등 지역환경에 따라 고유의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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