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랑채 안내직원 확진…정부서울청사·국방부 영내서도 재발생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세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6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근무하는 관광공사 자회사 소속 안내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랑채는 청와대 경내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청와대 영빈관 입구와는 불과 200여m 거리다.

청와대 코앞까지 코로나19가 퍼진 것이다.

관광공사는 "관할 보건소의 역학조사 등 지침에 따라 청와대 사랑채의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랑채에 근무하는 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기자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남인순 이형석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기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해당 기자는 지난 22일 친지와 식사하고 23∼25일 휴무였다가 이날 출근해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지가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받으면서 해당 기자도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은 상태다.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만찬도 취소됐다.

이 대표는 다음 날 오전 일정까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높이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확진자) 발생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25일 환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으나 그간 걱정한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3단계 조치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입장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3단계 발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이날부터 3단계 격상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윤 총괄반장은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 "이런 류의 가짜뉴스는 방역당국과 국민의 신뢰에 금을 만드는 행위이므로 허위사실 (유포)에 관련한 부분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와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케 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청원경찰 A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A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사이버사는 국방부 별관에 위치해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