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쪼그려 앉지말고 자주 스트레칭

토, 일, 월로 이어지는 짧은 추석 연휴 때문에 귀경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즐겁지 만은 않다. 연휴 끝에 푹 쉬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날짜별로 짧은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법을 알아보자.

◇첫째날-주부들 건강 돌보기

연휴 전날은 주부들이 음식 만들기로 한창 바쁜 날이다. 차례상준비로 하루 종일 주방에서 일 하다보면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부들은 추석이 끝나고 한참까지도 어깨며 허리, 관절들마다 저리고 아픈 날들을 보내야한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명절 때 대부분의 주부들이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을 하다보니 요통이나 관절통을 겪게 된다. 특히 싱크대에 오랫동안 서서 일을 한다든지,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음식은 되도록 식탁에 앉아서 하고 잠깐이라도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명절이 다가오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불안, 초조, 소화불량, 불면증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유재학 교수는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며느리나 주부에 대한 남편과 식구들에 대한 배려 ▶낯선 식구들을 대하는 두려움에 대한 이해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해 등을 바탕으로 과도한 일을 나눠서 진행하는 가족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주부 명절증후군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또 명절에는 기름지고 풍부한 음식이 대부분이므로 살이 찔 가능성이 높다. 칼로리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조리법을 달리해서 칼로리를 낮추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추석상에 올라오는 산적, 잡채, 꼬치, 전 등은 모두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이다. 당연히 칼로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음식들은 기름에 볶는 조리법이 주를 이룬다. 이 때 다이어트 식용유를 사용하면 기름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기름 대신 물로 볶음이나 부침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기름을 쓰지 않고 조리하면 식품 자체의 담백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송편을 빚을 때 속을 깨 대신 콩으로 바꾼다. 깨보다는 콩이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더 적기 때문이다. 또 될 수 있으면 조리법을 기름을 사용한 볶는 요리보다 조림이나 찜 등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바꾼다.

◇둘째날-과식·과음 하지 않기

추석 차례상은 몸에 좋은 음식들로 가득차 있다. 밤은 칼슘과 철,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또 밤에 들어있는 당분은 경련을 진정시키고 위장기능을 강화하며 여러 음식과 어울려 영양의 흡수를 돕는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 위장기능도 원활하게 만들어 소화를 도우므로 과식하기 쉬운 추석에 알맞은 음식이다. 배는 음주 후 해갈에 효과적이다. 또 과식할 수 있는 명절에 소화를 도와주는 작용을 하며 이뇨작용으로 부기도 내려준다. 하지만 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삼색나물 중 고사리는 피를 맑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특성이 있으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과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도라지 속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에 효능을 발휘하며 시금치는 비타민A, C, 철분이 풍부한 음식이다.

하지만 명절 때는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된다. 육류와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인데다가 가족들끼리 다 함께 먹는 분위기다 보니 혼자만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고스톱판까지 벌어지게 되면 늦은 밤까지 가만히 앉은 채로 술과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연히 소화불량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과식. 과음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는 따로 약이 없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는 만큼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고”라며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 있지만 크게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과음인 경우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기다리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명절 때 과음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종종 있지만 다른 응급환자와 의사들로부터 눈총만 받는다는 게 의사들의 지적이다.

◇셋째날-명절후유증을 극복하자

귀경길에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운전자다. 연휴 중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데다가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졸음운전도 하기 일쑤이다. 따라서 한두시간에 한번씩은 반드시 쉬어주고 차안에서라도 몸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또 바른 자세로 운전해야 졸음운전도 방지하고 피로도 덜 느낄 수 있다.

이를 위해 등받이를 너무 젖히지 말고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붙여 앉는다. 브레이크나 액셀을 밟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다. 핸들과 거리는 핸들 양쪽을 잡고 한손을 다른 손 위에 갖다 놓았을 때도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팔을 쭉 뻗은 채 운전하는 것은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어 위험하다.

보통 음식은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딱 맞게 준비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보니 명절을 쇠고나면 남은 음식으로 냉장고가 차고 넘친다. 또 실내에서 보관하다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하나 둘씩 집어 먹다보면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식중독의 주증상은 복통과 설사다.

이 때 항생제,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약을 오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2∼3일 정도가 지나면 스스로 치유된다. 하지만 중간에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토하거나 설사할 때에는 배꼽주위를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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