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판매 특수성 고려 유통물류센터 저위험시설 분류

27일 청주의 한 대형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번 확산세는 소위 '깜깜이' 양상을 보이며 누구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유통물류센터 및 대형마트 등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유통물류센터는 필수산업시설로 분류돼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돼 있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란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다. 백화점, 아울렛도 마찬가지로 저위험시설로 분류돼 있다.  

27일 청주의 한 대형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 안성수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곳인 만큼 철저한 방역관리가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날 오전 청주 가경동에 위치한 A대형마트. 

오전에만 백여 명의 소비자들이 매장을 드나들었지만 정작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를 담당하는 직원은 찾기 힘들었다.

이 마트의 출입문은 1층에 2곳, 지상·지하 주차장마다 각 2곳씩 총 6곳이다. 

이중 3곳에만 손소독제가 있었다. 

본 매장 입구의 비치된 소독제는 동 떨어져 있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층에서 유입되는 방문객에 대해 대비가 힘들다는 점이다. 

지하·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 손 소독제가 없는 곳이 눈에 띄었고, 출입구 제한도 하지 않고 있다.

청주 서원구 B대형마트의 경우 1층 본 매장 입구에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이 곳 또한 출입자 관리 직원은 없었다. 

한 중년 소비자는 "어떻게 사용하는 지 몰라서 그냥 지나갔다"며 "직원이 상주해서 사용 방법에 대해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 측도 고충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난으로 무급 휴가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흥덕구 C대형매장의 경우 아울렛 직원들이 교대로 1층, 지하 출입구 5곳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열체크를 하고 있었다. 

전 직원이 투입돼 방역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용 인력 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매장은 안전 요원까지 투입해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다.  

지역 대형마트 관계자는 "본사 지침대로 전 직원들이 방역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발열 체크까지 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확진자가 나와 휴업에 들어가면 손해만 수억원에 달하는데 매일매일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에 따라 대형마트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에 대해 이행실태 점검을 지속 나서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현재 대형매장의 프리마켓, 박람회 개최를 금지한 상태"라며 "민원 발생 시 미흡한 점을 즉시 확인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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