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충북도 제공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코로나19의 암울함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준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활동이 시작됐다. 충북도는 지난 26일 성공적 사업 수행을 도울 구축지원 자문회의와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들 행사는 청주 오창에 추진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1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8년 운영에 들어갈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충북은 물론 대한민국 산업 역량을 높이며 미래를 열 첨단 연구시설이다.

오창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효용성은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지자체, 산업계,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관심만으로도 알 수 있다. 반도체, 바이오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을 비롯해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포항 방사광가속기가 기초연구 위주에 그쳤다면 새로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제품개발·분석 등 산업체 응용연구와 첨단과학 분야로의 영역확장이 가능하다. 그런만큼 이를 이용한 연구성과와 함께 연관산업 입주, 전문인력 양성, 세계적 클러스터 조성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같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가속기의 조속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중인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설계예산의 내년 반영이 어렵다. 예타가 늦어질 경우 통과를 전제로 국비반영을 추진하겠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예타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불과 두어달만 앞당기면 문제는 해결된다. 국가적 대사(大事)이자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지만 세계 각국의 뜨거운 경쟁을 감안하면 서두를 이유는 충분하다.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성공구축의 첫걸음인 셈이다.

시설물의 성공 유무는 활용도에 있다. 방사광가속기도 마찬가지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활용분야 대상기업만 8개 분야, 7천여곳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는 오창을 중심으로 충북과 함께 경기남부, 대전, 세종, 천안을 아우르면 전국 경제의 30%를 감당하게 된다. 더구나 탁월한 접근편의성과 확장된 쓰임새로 인해 연구기관 및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 좀 더 나아가 동남아국가들의 이용수요를 유입할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은 물론 연구자의 정주여건, 글로벌 사이언스타운 조성 등의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 자문을 받고, 기업체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의 활동도 방사광가속기 성공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먼저 이뤄져야할 밑거름으로 성공구축을 위한 충북도민 모두의 염원과 전 국민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은 못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다져야 한다. 그래야 그 결실이 더욱 풍성해진다. 작은 노력과 도움일지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모두가 함께 간다면 짊어질 부담은 줄고, 가는 길은 더 단단해진다. 우리는 지금 그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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