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인 그녀 자연과 삶의 관계 조망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신준수 시인이 두번째 시집 '꽃나무가 중얼거렸다(푸른사상)'을 엮었다.

2014년 첫 시집 '매운 방' 출간 이후 6년만에 탄생한 그의 시집이다.

시집에는 아기똥풀, 앉은부채, 수양버들, 랄리구라스, 채송화, 백일홍, 꽃술재주나방애벌레, 소나무, 백일홍, 호랑이, 모란, 매화, 호랑나비, 상어,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꽃과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 시인 자신도 시집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나란히 선다.

어린시절 뛰어놀던 시인의 삶터와 현재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시 속에는 자신을 비롯해 아버지, 동생, 친구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박원순 시인(광주대 교수)는 "시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사람이든 살았든 죽었던 다들 애잔하고 갸륵하다"고 밝혔다.

죽음의 이야기도 있지만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시인은 자연물을 통한 묘사와 참신한 상상력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풍요롭고도 다채롭게 선보였다.

신 시인은 "시를 쓸 때 어떤 메시지를 담자는 생각보다는 자연을 볼때 생각나는 내용, 자연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시집의 제목인 '꽃나무가 중얼거렸다' 처럼 아버지를 비유하거나 그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신 시인.

그러면서 "신준수 준수 준수 내 이름 내가 부르면 입 끝에 청량한 물줄기가 흐른다 이만하면 됐다, 준수"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현재는 지금의 시 작업이 아닌 동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박원순 시인

"나이가 들어갈 수록 발상이 신선해지지 않네요, 동시를 하면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다 보면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

신 시인이 작업중인 동시는 내년쯤 만나볼 수 있다.

"삶의 80~90%는 자연에서 글을 쓰는 소재를 건지며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자연과도 많이 만나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네요."

2010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당선돼 작품을 시작해 첫 시집 '매운 방', 생태 에세이집으로 '토끼똥에서 녹차 냄새가 나요', '껌 먹는 두더지'가 있다. 현재 충북작가회의 회원, 시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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