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모집·인솔·전세버스사 등 대상...종교계 '비대면' 협조 재요청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8.15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의료계 2차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행정적·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비대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18%에 달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8.15 서울 도심 집회 등에 대한 참가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을 금일 12시부터 발령한다"고 밝혔다.

도는 8.15 서울 도심 집회 전세버스 이용 참석자 명단(21대 444명)과 인근 지역 노출 추정자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들 참석자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통해 총 1천355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지난 18일 공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7일 계룡 주기쁨교회 등을 비롯, 총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또 지난 26일 중수본에서 1천85명의 집회 관련자 명단을 넘겨받아 미 수검자에 대한 검사를 권고 중이다.

이번 8.15 서울 도심 집회 명단 제출 행정명령 관련 대상자는 도내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거나 인솔한 책임자, 전세버스회사 등이다.

양 지사는 "명단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밝혀질 경우 도에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강력한 처벌을 할 것"이라며 "8월 31일까지 반드시 명단을 제출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

양 지사는 이와 함께 종교계에 대한 방역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양 지사는 "바이러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은 더 커지게 돼 있다"며 "이는 종교시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종교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2차 총파업과 관련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 지사는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K-방역의 선두에 서서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는 의료계의 수훈을 우리 도민 모두는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의사협회와 전공의협회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양 지사는 특히 "도내에서는 현재 10.1%의 휴진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군별 15% 이상 집단휴진 시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하고 휴진 의료기관을 확인해 필요한 행정적·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 0시를 기준으로 도내 확진자 수는 총 306명이며 최근 집단감염 사례별 확진자 수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순천향대병원 16명, 8.15 서울 도심 집회와 동산교회가 각각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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