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 치료 부작용 최소화·효과는 극대화

세종충남대병원이 도입한 뷰레이 메르디안.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세종충남대병원이 도입한 뷰레이 메르디안.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중부매일 홍종윤 기자]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은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을 본격 가동했다고 1일 밝혔다.

70대 여성의 유방암 환자에 대해 8월 31일 모의치료를 실시했으며 7일 본격 치료가 진행될 예정이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기가 결합된 장비로 암 환자들의 방사선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첨단 장비로 꼽힌다.

특히 가격이 12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데다가 아시아 국가 중 5번째, 한강 이남에서는 세종충남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했다.

예전의 방사선치료는 말기 암 환자의 증상 완화나 수술 후 재발을 줄이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에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방사선치료기는 많은 종류의 암을 수술과 같은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종양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종양의 위치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종양의 크기보다 넓게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방사선에 의한 종양 주변의 정상 장기가 손상되는 부작용이 불가피했으며,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부작용 우려 탓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뷰레이 메르디안은 환자의 방사선 치료 중 실시간 MRI로 정확한 종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의 움직임이나 호흡 등으로 인한 종양의 움직임까지 파악한 뒤 정확한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함에 따라 주변 정상 장기의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일 교수는 "방사선치료 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끌어올려 환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암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억제하고 충청권 의료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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