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폐업, 영동군 위탁업체 모집 유찰
옥천군 직영운영 영화 배급 등 기술력 해결 과제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옥천군과 영동군이 작은영화관 위탁운영 업체 선정을 못해 딜레마에 빠졌다.

옥천과 영동군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작은 영화관인 '옥천향수시네마'와 '영동레인보우영화관' 위탁업체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폐업함에따라 운영방식을 놓고 고심해 왔다.

이 두곳의 영화관 위탁운영을 맡은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5월28일 임시총회를 열고 영화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경영난으로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첫 작은영화관인 '영동레인보우영화관'은 국비 18억원을 들여 옛 군수 관사 터에 지상 2층(전체 건축면적 634㎡) 규모로 62석과 35석 규모의 상영관 2곳을 갖추고 2016년 10월에 개관했으나 지난 2월28일 부터 휴관상태이다.

지난 2018년 8월 개관한 '옥천향수시네마'는 국비 등 25억원을 투입한 지상 1층(494㎡) 규모로, 61석과 34석의 상영관 2곳을 갖췄다. 61석 상영관에서는 3D 영화 상영도 가능하다.

영동군은 지난 8월 19일 '영동레인보우영화관 수탁운영자 제안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위탁업체를 선정하려 했으나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까지 영화관련업체 1곳만 신청해 유찰됐다.

영동군은 코로나19가 3단계 격상 등이 검토되는 등 심각해 지는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공개모집 공고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전국에 3곳만 직영을 하고 있고 인원충원과 영화배급 문제 등 전문적인 기술력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위탁 업체를 선정해 2~3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개관하려 했으나 1곳만 신청해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작은 영화관 '옥천향수시네마'를 직영으로 운영하게 된다.

옥천군의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이용수)는 지난달 27일 제281회 임시회에서 옥천군이 제출한 '작은 영화관 운영사무의 민간위탁 운영 동의안'을 부결했다.

옥천군은 "위탁 운영시 높은 기술력과 전문성 확보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직영 운영시 주 6일 운영할 수 밖에 없지만 위탁시 연중 운영으로 주민에게 폭 넓은 관람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위탁 운영 동의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군의회 행정위는서 운영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려 표결을 통해 3대 2로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이용수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는 위탁보다 직영이 주민 편의 차원에서 낫다"며 "위탁 공모를 하더라도 적자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업체를 찾기 어렵고, 설령 위탁하더라도 손실 발생 땐 재정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영화관협동조합은 전국적으로 34곳의 작은영화관과 협약을 맺고 영화관 시설을 무상 임대해주고 운영비와 유지관리비, 인건비 등은 협동조합이 일체 부담하기로 하고 운영했었다.

영화관 연간 운영경비를 초과한 수입에 대해 군과 협동조합 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조합은 대부분 배급사와 제휴를 맺어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면서도 영화 관람료 가격을 낮춰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옥천군의 경우 직영 운영시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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