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새벽 손님 다 끊겨… 버티기 너무 힘들어" 한숨
충북도내 180곳, 영업시간도 단축 '생계위협'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사우나 입구에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 안성수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사우나 입구에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새벽 손님, 찜질방 손님 다 끊겼어요. 버티기 너무 힘드네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명령으로 영업시간을 줄인 도내 목욕탕, 사우나가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야간 운영이 제한되면서 찜질방 이용이 크게 줄었고 새벽 손님마저 끊겨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1일 오전 청주 상당구에 위치한 한 찜질방 사우나. 수십명의 손님들이 방문하는 시간이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출입자 명부를 보니 고작 10여 명의 출입기록만 기재돼 있었다.

손님도 줄어들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시간 마저 단축돼 찜질방, 새벽 손님까지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사우나 관계자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당연히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찜질방은 잘 수가 없으니 당연히 이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새벽에 목욕탕을 왔다가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이 곳에 근무하는 세신사의 경우 수입이 완전히 끊겨 버린 상황이다. 총 8명의 세신사가 일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찜질방 내 매점도 수입이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관계자는 "방역 소독 등 일은 두배로 늘었는데 손님은 두배 이상 줄어들고 수입도 줄고 막막하다"로 말했다.

청원구에 있는 한 목욕탕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장기휴업을 하고 있다. 이 목욕탕 입구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간 장기휴업을 한다'고 알림문이 걸려 있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도내 목욕탕과 사우나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야간 영업이 금지되고, 손님과 세신사간의 신체 접촉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내 목욕탕은 180개로 이중 60여 개가 청주시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목욕탕, 사우나는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있진 않지만 장소 특성상 접촉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고 마스크 또한 착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관내 목욕탕, 사우나는 영업제한으로 인해 매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업주들의 근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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