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슬로건은 해방 이후 좌·우익으로 분열되고 있을 때 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썼던 말이다. 하지만 광복 75년을 맞은 오늘의 한국은 '뭉치면 위험하고 흩어져야 산다'라는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로 전환되었다.

지난해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 접촉을 줄이기 위한 물리적 사회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하여 지역의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됐다. 학교는 개학 연기 또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며, 유치원 개원도 미뤄졌다. 상당수 교회와 성당들도 온라인 예배와 미사를 드린다. 장례식장 조문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고, 결혼식 연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람들은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커피숍·식당·노래방·당구장·헤어숍 등도 방문객들이 크게 줄었다.

사무실 안에서조차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엘리베이트안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읽히는 세상이다. 마스크를 안 쓰면 '공공의 적'이 되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또한, 공공기관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재택근무를 하는 권장하는 직장도 늘고 있다.

인류 역사상 많은 전염병이 재앙을 불러일으켜 왔다. 세계 첫 전염병 천연두가 기세를 떨치다가 박멸되었고, 흑사병·결핵·에이즈·메르스·에볼라·사스 등이 발병, 치유됐다.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의학이 발달하고 세계 공동체 의식이 깨어있는 한 세계 시민들은 어떠한 병도 극복할 수 있다.

심각해져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전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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