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축 수주 건수 '급감'… 레미콘 업계는 고사 위기

레미콘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레미콘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 건설업계가 올해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대유행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2일 지역 건설업계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계청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살펴보면 충청권 건설수주액은 토목수주, 건축수주 모두 감소하면서 3조4천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9.0% 감소했다.

특히 충북은 건축수주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29.6% 감소한 6천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미 올해 공사 수주 건수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도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현장 투입 인원에 제한이 생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 인원 제한은 곧 공사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현장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로 여름철 '온열질환자' 발생도 경계중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최근 재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아 '거리두기 3단계 시행'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며 "거리두기 3단계 시행시 현장 투입 인원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공사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발주처 등에서 연장을 승인하더라도 간접비 등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입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처럼 지역 건설업계에 때 아닌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대표적인 계절산업으로 불리는 지역 레미콘 업계도 고사 직전에 내몰리고 있다.

레미콘 산업은 공장에서 건설현장까지의 콘크리트가 굳지 않는 것이 생명이다.

이에 장마철, 동계기간 등 건설현장에 변수가 많아지는 기간에는 자칫 납품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타설을 기피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올해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봄 성수기 제대로된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레미콘 업계가 잠정휴업에 들어갔다.

습도가 높지 않은 봄·가을이 공사 최적기로 이 기간 한해 공사의 70% 이상을 진행하고 있는 업계 특성상 올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이다.

여기에 여름철 장마를 비롯한 태풍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최근까지 이어긴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총파업 등도 맞물리면서 역대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 레미콘 업계는 다가오는 '겨울 비수기'에 제대로된 월동 준비도 하지 못한체 이를 맞이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와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동시다발적인 파업으로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폭우까지 연일 지속되면서 어려운 한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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