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3시 46분께 영동군 매곡면의 한 주택에서 소방대원들이 갑작스런 비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3일 오전 3시 46분께 영동군 매곡면의 한 주택에서 소방대원들이 갑작스런 비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충북에서는 총 8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인명구조 및 이송 5건, 급·배수지원 5건, 안전조치 78건 등 총 88건이다. 

이날 오전 7시 20분께에는 청주시 흥덕구 오승읍의 한 주택에서 A(66)씨가 강풍에 쓰러진 철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3시 46분께에는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의 한 주택에서 "마당에 물이 차고 있다"는 구조요청이 들어왔다. 같은 날 6시 28분께에는 영동군 추풍령면 사부리에서도 주택고립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은 총 4명의 주민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오전 7시 16분께에는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의 한 지하차도에서 운전자가 차량침수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11시 40분께에는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의 한 도로에서 하천 수위상승으로 고립된 주민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와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에서는 배수지원 요청이 들어와 소방이 긴급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내 곳곳에서 나무쓰러짐과 구조물 추락위험 신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학교 등 교육기관 4곳에서도 강풍피해가 발생했다. 

3일 오전 7시 16분게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침수로 고립된 운전자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3일 오전 7시 16분게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침수로 고립된 운전자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초등학교 1곳, 고등학교 2곳, 해양교육원 제주분원의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제주분원은 필로티 천장 패널 40㎡와 옥상의 태양광 패널 6개가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진천 학성초등학교에서는 복도 유리창이 깨지고 잣나무 1그루가 쓰러졌다. 진천상고에서도 소나무 3그루가 쓰러졌으며, 청주 봉명고에서는 외벽의 드라이비트 마감재 28㎡가 바람에 떨어져 나갔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 4시간여 후인 오전 6시 30분경에 동해시 앞바다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청주·영동·옥천·보은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태풍으로 충북도내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보은 속리산 131.0㎜, 괴산 청천 126.0㎜, 청주 상당 113.5㎜ 충주 수안보 106.0㎜ 등이다. 최대순간풍속 현황은 단양 영춘 초속 24.9m, 영동 추풍령초속 22.4m, 진천 초속 22.3m를 기록했다.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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