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J씨가 성남교 아래 사고 현장에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보자 J씨가 성남교 아래 사고 현장에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천에 마련된 산책로가 부실하게 관리돼 이곳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 J씨(62·여·충주시 호암동)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15분께 충주시 성남동 CCS충북방송 맞은편에 위치한 성남교 아래 산책로에서 80대 노인 A씨가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

A씨는 이날 부인과 함께 산책하던 중 물이 고인 산책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수로 콘크리트 시설물에 머리를 부딪혀 중상을 입었으며 이를 목격한 J씨의 신고로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주변은 가로등이 없는데다 특히 교량 아래 부분은 보조조명마저 전혀 없어 야간에는 산책로마저 제대로 분간이 안될 정도로 어두운 곳이다.

더욱이 사고 현장인 산책로 중간에는 용도가 불분명한 수십여 개의 콘크리트 조각이 제대로 고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어 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이 때문에 평소 이곳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혀 개선이 안되고 있다.

또 성남교보다 수백여m 정도 아래쪽에 위치한 지현교 역시 야간에는 어둡고 컴컴해 교량 아래 부분은 종종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천은 수년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산책장소로 이용하고 있지만 이처럼 산책로 관리가 제대로 안돼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J씨는 "저녁 운동을 위해 이곳을 찾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산책로가 미끄럽고 어두워 사고가 날 것을 우려했었다"며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부실한 관리와 안이한 대응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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