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정애·국민의힘 이종배, 코로나·부동산 정책 등 조율 기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출신이 여·야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협치를 이끌지 주목된다.

한정애 의장
한정애 의장

민주당 신임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31일 단양출신 3선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면서 고향인 충주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3선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충북 남매가 각 당의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장은 의료계 파업관련,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 극적인 합의 타결을 이끌어내며 임명 첫 주만에 연착륙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전공의 단체 등 의료계와 폭넓게 접촉해오던 그를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면서 "의료계 채널을 가동해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한국노총 출신으로서 남다른 협상력을 갖춘 한 의장의 '내공'을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장은 지난 1일 최대집 의협회장을 만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확충 등 정부여당 정책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문서로 못 박을 수 있다는 방침을 전격 시사하며 논의의 물꼬를 텄다.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집단휴진 중단 조건으로 제시해온 의사단체들은 완강한 정부 대신 민주당으로 소통 채널을 집중했고, 협의는 빠르게 진행됐다.

전날 오후 의료계가 협상 단일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타전되자 한 의장은 즉각 최 회장을 상대로 담판에 나섰고, 밤샘 토론 끝에 이날 새벽 5개 항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한 의장은 "의협이 주장한 '철회' 표현에는 처음부터 선을 그었다"며 "정부는 원점 재검토가 불가능하지만, 국회에서는 그런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장
이종배 의장

국민의힘 이종배 의장은 지난3일 자신의 국회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여의도를 떠나 충주로 내려간 이 의장은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며 "국회 논의에 어떻게 참여할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주호영 원내대표와 한조를 이뤄 총선 패배 후 어려워진 당을 살려내는데 안감 힘을 써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후에는 '반사이익'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을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정부의 방역문제, 부동산 정책 등에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데 앞장섰다.

이 의장이 복귀하면 한 의장과 만나 여야간 정책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정가 관계자는 6일 "지난 6월 30일 충북도민회중앙회가 주최한 '충북 국회의원 당선 축하모임'에 한정애·이종배 의원이 함께 참석했다"며 "충북출신이 여야 정책위의장을 맡은 만큼 대결보다는 화합하는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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