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주최 국제포럼 구마모토·나라현 참여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지난해 수출 규제에 이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연 국제행사에 일본 지방정부 2곳이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와 국가기후환경회의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푸른 하늘을 위한 맑은 공기 국제포럼'에 일본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와 아라이 쇼고 나라현 지사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아라이 지사는 이날 국제포럼에서 '지방정부 푸른 하늘을 위한 파트너십 선언'을 동아시아 18개 지방정부 대표와 함께 했다.

동아시아 지방정부 대표들은 이번 선언을 통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라이 쇼고 지사는 이날 또 일본 대표로 연설을 진행했다.

아라이 지사는 연설에서 홍수 대책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대책 등 나라현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아라이 지사는 "나라현은 고대부터 한반도나 중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재에도 충남도를 비롯한 한중 지방정부와의 교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바시마 지사는 사전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최근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 상황을 거론하며 "이번 국제포럼을 계기로 동아시아가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선두에 서자"고 말했다.

도와 자매결연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자치단체의 이번 참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회복해 나아가자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해 8월 도는 주일한국대사관 주최로 나라현에서 개최한 '한일문화카라반'에 홍만표 도 아주팀장을 대표로 전통예술단 '혼'을 파견, 양국 민간·문화 교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도는 내년 대백제전과 교류 기념사업 등을 통해 오랫동안 교류 관계를 이어온 일본 지방정부와 민간·문화 교류를 공동 추진하며 한일 갈등의 매듭을 조금씩 해소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라현은 도에 우호교류협정 10주년 기념행사를 제안, 양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협의중이다.

홍만표 팀장은 "한일 갈등은 '민제(民際)'로 풀어가야 한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양국민이 조금씩이라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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