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전보다 힘들어…"
김장철 코앞… 채소 금값에 자영업자 '운영난'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재난지원금 고갈 이후 소상공인,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가 3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매출지수는 재난지원금 지급 전보다도 더 낮아졌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시장 경기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충북 69개 전통시장 체감 경기 BSI는 55.1로 지난달(65.2) 대비 10.2p 하락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조를 나타내고 100 이하면 반대다.

충북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체감지수가 상승, 5월에는 최고점을 찍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고갈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6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5~8월 전통시장 경기동향지수를 보면 차례대로 110.1, 81.9, 65.2, 55.1로 집계됐다.

충북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도 5월 89.9, 6월 87.7, 7월 71.1, 8월 63.2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특히 매출지수는 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3월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상당구에서 칼국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62)씨는 재료를 사러 시장을 들렀다가 이내 한숨을 쉬었다. 김장철은 다가오지만 집중호우와 태풍이 잇따르면서 고추, 배추 가격이 이미 금값이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재난지원금 고갈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식당을 찾는 발길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장씨는 "상(上)품은 가격이 너무 올라 사기엔 너무 부담이다. 유통업자에게 말해 중품을 찾는 중인데 이마저도 별로 없단다"면서 "배추 한포기가 최소 7천원이라 채소 사기도 겁난다. 김장은 담글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추, 배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식당을 운영해도 남는게 없다"며 울먹였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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