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가 코레일 충북본부를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하는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뒤늦게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충북본부 통폐합이 제천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고 전망한지 6일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상천 시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코레일 충북본부 폐지는 지역 균형발전에 반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제천시민을 짓밟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철도는 제천의 심장이자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제천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높은 상황에서 충북본부 통폐합은 제천시민을 짓밟는 계획"이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코레일의 통폐합 계획은 지역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충북본부에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몰아 부쳤다.

이 시장은 "충북본부는 현재 1천100원억 정도의 수익창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의 경영실패에 따른 영업손실을 충북본부에 전가하려는 상황으로 절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차라리 중앙복선전철화와 KTX 개통을 통해 알짜배기 노선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올 12월 개통 예정인 중앙선 복선전철화를 통해 서울과 56분 이내 접근이 가능함에 따라 현재 철도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서울의 배후도시로 기차를 이용한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져 코레일의 경영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천은 1941년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영동·태백·충북선 및 중부내륙순환열차 등 7개 노선이 교차하는 철도의 요충지로, 철마와 삶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런다음 "시멘트, 석탄 등 국가정책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국가 근대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철도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충북본부를 폐지할 시 시민들의 허탈감은 말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코레일이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철도와 삶의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은 물론 전국철도노동조합과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했다"고 맹 비난했다.

끝으로 "이번 조직개편은 밀실행정의 표본으로, 전면 수정 또는 백지화돼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제천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한편 코레일은 현재 12개 지역본부를 8개로 운영키로 하고, 전국의 지역본부 3분의 1을 폐지하는 내용의 구조개혁을 오는 21일 단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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