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인 '국민의힘'이 일본식 표기라는 논란을 두고 충청출신 여·야 인사들이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9일 새 당명이 일본 극우단체의 슬로건과 같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재미 아니면 질투심 때문에 상대방의 열정을 깎아내리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주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예술의전당'이라고 쓰는 것도 일본식 표기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소위 '국민의힘' 원조를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도 극우였다는 이야기인가"라며 "도대체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우리 당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기대를 갖고 봐주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까지 갖고 있었던 보수 이념 색채를 싹 뺀 이름을 당명으로 한 것"이라며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남 금산출신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안하지만 내가 속했던 '국민의 힘'은 띄어쓰기를 했다"며 "나는 극우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쪽은 계속 극우 하세요"라고 맞받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 의원은 "당의 간판이 예전의 시민단체 이름이고 일본 극우단체 핵심 슬로건이었다면 작명을 책임졌던 당사자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정도의 워딩은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경희대 법무대학원 강효백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은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일본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슬로건 '국민의힘', 일본어로 '고쿠민노 치카라'와 같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국민의힘'이라고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도 일본을 따라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어법상 '국민의 힘'이라고 띄어서 써야 하는데도 붙여서 쓰는 것은 지극히 일본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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