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최근 발표된 청주세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2019년 상반기 충북의 총수출액은 109.3억불이었고 총수입액은 34.9억불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펜데믹을 선언해 세계시장이 셧다운(Shut Down)된 상황 속에서도 2020년 올해 상반기 충북의 총수출액은 114.4억불로 늘어나 4.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총수입액은 33.7억불로 3.4%가 감소해 무역수지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80.7억불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시장의 셧다운 된 상황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수출액이 증가한 곳은 대전, 세종, 충북, 제주뿐이다. 반면에 나머지 13개 지역은 모두 수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출이 증가한 4개 지역 중에서도 충북의 수출액 비중이 가장 커서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의 국가적인 경제위기 속에 충북의 수출기업이 대한민국 수출경쟁력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으로 지난해 상반기(2천711.47억불)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액 규모(2천406.42)가 11.3%나 감소하고, 13개 지역 모두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충북은 오히려 수출액이 109.24억불에서 114.4억불로 5.16억불의 수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0년 상반기에 수입액이 늘어난 지역은 대전(8.3%)과 경기(1.7%)뿐이고 나머지 15개 지역은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적으로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2천298.45억불로 전년 상반기(2천525.69억불) 대비 9.0%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34.86억불)보다 3.4% 감소한 33.68억불로 나타나 전국평균 수입 감소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인 경제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현실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충북의 이러한 무역성장 실현의 경제성과는 놀라운 일이고, 도민들과 지역의 수출기업들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칭찬에는 여전히 너무 인색한 것 같다.

특히, 충북지역의 수출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일자리를 유지하며, 대한민국의 수출경쟁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러한 활동과 실적에 찬사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와 더불어 그간에 우수한 수출기업의 충북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지속적인 정책지원과 육성을 추진해 오고 있는 충청북도와 시·군, 지원기관들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이참에 이와 같은 충북경제의 힘과 저력을 계속해서 발휘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고민과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충북경제의 혁신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은 그냥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 같은 세계적 저성장 기조의 조류와 코로나 이후 빠르게 바뀌어 적응하기 힘든 뉴 노멀 혹은 넥스트 노멀 시대에 충북과 충북지역 수출기업들이 보여준 이런 눈부신 수출경쟁력의 저력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그러한 열정이 나온 것인지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런 요인들을 지속해서 진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충북무역의 수출입구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화학공업생산품 등의 특정 분야와 청주, 진천, 음성 등의 지역에 편중되거나 집중되고 있고, 규모가 영세한 기업이 많다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따라서 이러한 지역 수출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향후 충북경제의 혁신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충북의 중소수출기업들도 지역 및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북도와 시군 및 유관기관 등은 충북이 진출할 세계시장 정보를 수시로 파악 분석해 디테일 전략이 가능한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정보공유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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