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이정환 충북대 교수팀 '일터 자가진단' 결과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년 구직자들이 '가족같은 조직'보다 연봉 수준 등 금전적 보상관련 체계적인 기틀이 마련된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0일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스스로 우리 회사 일자리가 청년구직자가 선호하는 일자리 요소를 얼마나 충족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중소기업 건강한 일터 자가진단 모형'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와 이정환 충북대학교 교수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청년-중소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지속되고 일자리 질(質)이 양극화되고 있는 세태 속에서 청년구직자가 희망하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청년구직자들은 중소기업 중 '237만원 수준의 월 급여', '일 자체를 즐겁고 재미있게 하면서 개인 생활을 존중받는 조직문화', '출퇴근이 편리하고 복지제도가 우수한 근무환경', '고용이 안정되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 및 '연봉 외 인센티브'를 갖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봉 수준'(17.8%) 및 '연봉 외 인센티브'(16.5%) 등 금전적 보상관련 지표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가진단 모형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유대가 돈독한 가족같은 조직문화'나 '최신식 시설을 갖춘 근무환경' 등 표면적인 요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개인교육 지원 및 조기 승진' 은 상대적으로 낮게 선호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번 연구 발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대-중소기업 간 일자리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중소기업계가 자발적으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안정적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중소기업계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청년들의 인식개선이 동반되어 상생과 사회적 위기극복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가진단 홍보를 추진하고, 기업별 자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와 청년구직자 간 일자리 매칭까지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비대면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연내 서비스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구축 중인 (가칭)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진단 및 데이터베이스화도 함께 추진해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자가진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