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배수시설 정비 등 재난관리체계 확고히 구축

이광복 대전시의원
이광복 대전시의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시의회 이광복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2)이 지난 7월 폭우로 물바다가 된 대전 서구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는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광복 의원은 10일 제25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이 아파트는 지대가 낮아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 등 물이 상당히 모이는 곳"이라며 "1997년과 2011년에도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들은 공청회를 통해 수차례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고 물길 분산을 건의했고 대전시가 개선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배수로가 폭우의 양을 감당하지 못해 아파트가 물바다가 된 이번 피해는 예견된 사고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배수관로 용량을 잘못 설계한 것도 문제지만 나뭇가지와 쓰레기가 배수관로 입구를 막으면서 낮은 지대 아파트로 물이 밀려들었다"며 "누적된 방심과 안전불감증, 행정의 불통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폭우로 대전 곳곳이 침수되면서 양수기 등 복구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다"며 "한시가 급한데 양수기를 구하러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행정을 시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상습침수지역 가운데 오수직관로 공사가 마무리돼 상가 및 아파트 지하에 큰 정화조가 비어 있는 곳이 있다"며 "이러한 정화조를 활용해 집중호우 때 물길을 분산, 담수함하면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가뭄 등 물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역경사 하수관 흐름개선, 빗물 저류조 유입관로 추가 신설 등 도심엔 빗물 저류지를 만들어 빗물을 분산 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시장은 "배수관로 용량의 경우 설계 당시에는 기준에 맞게 설계됐으나 예상치 못한 강수량으로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코스모스 아파트 인근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 2022년까지 246억원을 투입해 배수시설 정비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답변했다.

또 "상습침수구역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난관리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매뉴얼도 정비해 재해 대처 능력을 배가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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