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식당 매출감소·재료값 상승 '이중고'… 정부지원 절실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추석을 앞둔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주시 흥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코너에서 고등어 등 생선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추석을 앞둔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주시 흥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코너에서 고등어 등 생선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태풍 영향으로 어획량이 부족해지면서 수산물마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닥친 악재에 소비자와 관련 업계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가격 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청주지역 물오징어 냉동 한 마리 평균값은 4천원으로 전국 평균가인 3천925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기준 가격인 2천740원보다 43%나 오른 가격이다.

국민생선 고등어도 태풍으로 인한 조업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 날 고등어 1마리 평균가는 3천260원으로 지난달 대비 9.1%,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무려 26%나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 명태와 냉동 갈치는 각각 한 마리당 2천585원, 6천109원으로 지난해 평균값 대비 19%, 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도 선뜻 장보기 쉽지 않은 눈치다.

13일 동네 인근 마트로 장을 보러온 직장인 허모(33)씨는 "간만에 오징어를 구매하려고 시장을 들렀는데 3마리에 1만원이 넘어 깜짝 놀랐다"며 "채소, 수산물 안오른 먹거리가 없다. 차라리 사먹는데 나을 듯 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수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생오징어 한 마리 가격은 지난주 대비 약 9% 상승했다.

롯데마트 생고등어와 생갈치 가격도 한 마리당 각각 약 20%, 11% 올랐다.

채소값에 이어 수산물 가격마저 치솟자 관련 영세식당들은 매출 감소와 재료값 상승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청주 흥덕구 사직동에서 백반집을 운영중인 강모(55·여)씨는 "반찬 값이 너무 많이 들어가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끊길까봐 엄두가 안난다"며 "정부 지원금이 정말로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수산물 1만1천800여t을 방출할 계획이다. 비축 수산물은 대형마트, 전통시장에 우선 공급해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태풍 피해로 업계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는 등 소비 절벽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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