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2020년 최대 화두인 코로나19는 비즈니스, 경제 및 사회 전반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쳤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가 확산되면서 또 하나의 핵심이 된 키워드는 바로 '언택트' 즉 비(非)대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되면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삶의 방식도 바뀐다. 재택근무를 통해 언택트 중심으로 전환되는 생활이 주는 장점도 누릴 수 있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재택근무는 일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쉽다 보니 오히려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로움, 소외감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소셜 미디어 매니지먼트 플랫폼 버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9%가 원격근무로 인해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17%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리더는 재택근무에 따른 소외감과 소통의 부재를 해소할 방법을 찾고, 언택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리더는 컨택트 상황과 언택트 상황을 모두 고려한 접근이 필수적이며, 새로운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조직문화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변화된 조건 하에서 전반적인 업무처리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비하고 구성원을 이끌어야 한다.
가령, 재택근무로 인해 늘어난 회상회의의 경우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잦은 화상회의는 직원에게 부담감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 회의는 짧고 생산적으로 유지하며, 직원과 주기적인 상호작용으로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과 생활의 경계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휴식을 권장하며, 대화와 협업이 이루어지는지 점검하고, 직원들이 건전한 일과 업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된 생활 속에서 새로운 언택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