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소속으로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5회 들어 올리고, 올스타 18회, 올스타 MVP 4회에 선정된 농구선수, 코비 빈 브라이언트(Kobe Bean Bryant).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1억 명을 자랑하며, 업로드 하는 영상마다 기본 조회 수 1,000만회는 무난히 달성하는 퓨디파이(Pewdie pie).

페이팔(Paypal), 스페이스X(SpaceX), 테스라(Tesla) 등 창업하는 기업마다 성공시키며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업인, 일론 리브 머스크(Elon Reeve Musk).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인'이라는 것과 동시에 특정분야의 엄청난 몰입으로 성공을 일궈낸 사람이다.

농구의 전설, '마이클조던 덕후'였던 코비 브라이언트. 그는 조던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닮고 싶다는 열망으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1천500여개의 슛을 던졌다고 한다. 그 결과 그는 NBA 통산 득점 33,643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우상 마이클조던(32,292점) 기록을 뛰어 넘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퓨디파이는 게임을 사랑하는 '게임 덕후'였다. 결국 대학교마저 자퇴하고 핫도그 장사를 하면서도 그는 계속 게임에 몰두했다고 한다. 퓨디의 운명이 달라진 것은 2010년. 자신의 게임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부터다. 2016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이제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유튜버 스타가 됐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만 250억 회, 한 해 평균 1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창업 덕후' 일론머스크. 그는 12살에 우주게임을 만들어 판매했다. 성인이 된 그는 물리학 박사과정을 자퇴하고 창업에 도전해 집투, 페이팔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창업 덕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창업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2년'스페이스X'를 설립, 지금은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민간 기업이자 우주 화물선을 운영하는 CEO가 됐다. 이제 그는 2030년 화성정착촌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즐기며, 경제적인 풍요로움까지 맛 봤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덕후'다. 전 세계가 감염병 대유행으로 기업매출과 개인소득이 일시정지, 후퇴하고 있는 지금, 덕후가 주목받고 있다.

덕후는 오타쿠(Otaku, お宅)의 한국식 발음 '오덕후'가 줄여서 쓰게 된 말로, 일본에서 197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국내에는 지난 1989년 공중파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됐다. 초기 오타쿠는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뜻으로 '집안에만 머무르며 취미 생활을 하는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 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특정 분야의 몰입을 통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 나아가 해박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고 있다.

거리의 식당, 상점들이 울상 짓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 이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고객'을 위한 '덕질 마케팅'프로모션이 뜨겁다. 코로나19발 소비위축에도 가파른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오픈마켓의 설문조사 결과 덕질 경험 소비자의 41%는 이른바 덕질을 위해 월평균 20~50만원까지 지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질 마케팅 모델섭외 1순위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그들이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시쳇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BTS를 메인 모델로 선정한 브이티코스메틱은 계약 첫 해 매출 691억 원, 올해는 1천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멤버 뷔가 신었던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 운동화'의 경우 40만 원대 고가 임에도 품절됐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올 여름 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토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 때 시가총액만 4천427억 달러를 넘기기도 한 테슬라는 2위 토요타(1천854억 달러), 3위 폭스바겐(863억 달러), 4위 다임러(542억 달러)를 합친 것 보다는 크다.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이제 우리는 동네에서의 경쟁이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적인 경쟁자들과의 비교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현실이다. 꼭 '나' 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 하지 못하면 생존하기란 더욱 어렵게 됐다. 유행을 빠르게 쫓아갈 수도 있지만, 이제는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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