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코로나로 인해 온 나라 전체가 중하게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우리의 생활패턴도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집단보다는 개인으로 밖에 보다는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이때 우리는 효율적인 독서로 지적여백을 채워 삶의 경쟁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좋은 곡을 자주 듣는 과정에서 음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훌륭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통해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길러지듯이 글 속에 담긴 진리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 역시 가치 있는 글들을 많이 읽으면서 밝아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가지 유형들의 글을 실제로 읽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먼저 유형에 따른 글 읽기를 살펴보면 목적에 따른 글 읽기와 제재에 따른 글 읽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인 목적에 따른 글 읽기는 일례로 친구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 전화가 단순히 안부를 묻기 위한 것인지, 어떤 기쁜 소식을 전하려는 것인지 빨리 파악해야만 더 효과적으로 통화 할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글의 성격은 대체로 글쓴이가 정보전달, 설득, 사회적 상호작용, 정서표현 중 어떤 면의 주력하여 글을 읽어야 할지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후자인 제재에 따른 글 읽기는 흔히 식품을 육류, 채소류, 어패류, 등으로 나누듯 글도 그 글이 다루는 대상인 제재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광범위한 정신활동 분야를 몇 개로 묶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개 인문, 사회, 과락, 예술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갈비와 나물무침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서로 다르듯이 어떤 분야를 다룬 글이냐에 따라 그 글을 효과적으로 읽는 전략도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글의 특성은 제재의 성격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먼저 인문분야의 글들은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내용을 다루는 데 철학, 역사학, 문학, 신학, 심리학 등에 관한 글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글들은 대체로 어느 한 가지 절대적인 해답이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지향하므로 필자의 주관과 통찰력이 지닌 타당성이나 독창성에 주목하고 다른 관점이나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회분야의 글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과 같이 인간의사회적 행위에 대한 분석이나 주장을 담고 있는 데 글의 목적을 고려하여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글에서 규명한 사회현상의 법칙을 현실에 적용해 보고 개념이나 현상을 도식화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과학 분야의 글들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학, 천문학처럼 자연전반에 대한 탐구를 다룬다. 대부분 실험과정이나 결과, 그리고 과학적 추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잘 읽으려면 현상간의 인과 관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추론의 타당성을 비판적으로 검중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끝으로 예술분야의 글은 주로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무용, 건축처럼 상상력에 의해 새로운 심미적 세계를 창조하는 활동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예술의 개념과 사조, 또는 작가나 작품에 관한 글일 경우 관점의 타당성과 참신성, 해석의 정확성 등에 주목하며 읽는 것이 좋다.

아울러 효율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글을 읽는 일반적인 절차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을 읽는 절차는 글을 읽는 목적, 읽어야 할 글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또 이해한 내용을 기억해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를 거치며 읽는 것이 좋다.

글을 읽는 일반적인 절차는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 활동의 단계를 거치며 읽는 것이다. 물론 각 단계의 활동이 엄밀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특히 읽는 중과 읽은 후의 과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독서는 글을 매개로 하여 글쓴이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과 같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글을 읽어 나갈 때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독서는 지식과 이해를 넓히는 통로이며 풍부한 정서를 고양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함은 물론 독서를 통해 개인은 성장하고 개개인의 성장은 사회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키워드

#독서 #코로나19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