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평균 58만6천원… 지난해 64만7천원보다 6만1천원 감소

대기업 92만원, 중견기업 68만원, 중소기업 51만원 순

미지급 기업 26.5% "지난해 상여금 지급"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추석 상여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천14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51.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3.9%) 대비 2.6%p 줄어든 셈이다.

지급하는 상여금은 평균 58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의 액수는 지난해(64만7천원)보다 6만1천원 줄었다.

특히 상여금의 경우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평균 상여금이 6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상여금 지급 금액은 대기업(92만원), 중견기업(68만원), 중소기업(51만원) 순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2배 가량 높았다.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별도 상여금 지급'(51.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45.3%), '정기 상여금,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2.9%)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가 44.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5.2%),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4.4%),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33.9%(복수응답)의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 상황이어서'라고 응답했다.

그 뒤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0.6%),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6%), '상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3.2%) 등을 꼽았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26.5%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아울러 전체 기업 중 71.7%는 별도로 추석 선물을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지급하는 추석 선물은 '햄, 참치 등 가공식품'(49.6%, 복수응답)이 1위였다. 이밖에 '배, 사과 등 과일류'(20.7%), '한우 갈비 등 육류'(11.4%), '화장품 등 생활용품'(10%),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9.3%) 등이 있었다.

선물 예산의 경우 1인당 평균 6만2천원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직원들의 귀성이나 귀경을 제한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9.4%)이 '권고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밝혔으며, 4.6%는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6.1%는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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