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 좋고 쌉쌀한 맛 '인기'… 와인 터널·체험관 등 운영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 영동군은 '과일의 고장'이자 '와인1번지'로 통한다.

국내 유일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영동군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포도 재배 최적지로 꼽힌다.

천혜 자연이 빚은 고품질 포도를 원료로 와이너리 곳곳에서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해 개성과 풍미 가득한 와인은 국내외에서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경북 영천, 전북 무주 등 국내 와인산지 중에서도 최고의 역사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충북 영동 와인, 그 특별한 매력과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동와인의 시작

국내 최고의 와인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영동와인은 20여년 전만 해도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궈 먹는 포도주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명품 포도를 재료로 와인을 제조 하면서 와인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영동포도가공영동조합법인'으로 시작한 영동 와인 산업은 2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와인전문가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영동=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현재 1개의 기업형 와이너리와 39개의 농가형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와이너리에서는 연간 340톤 84만병의 와인을 생산해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특히 와인의 품질과 역사, 주재료인 전국 최대의 포도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인정받아 영동군은 2005년 정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지금은 최고의 명품 와인 산지로 자리잡았다.
 

영동와인의 특별한 매력

영동군 와이너리들은 농가별 독특한 제조법을 통해 맛과 향을 차별화해 다양한 와인을 탄생시키고 있다.

영동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대부분 적포도인 캠벨얼리를 이용한 레드와 로제(핑크)와인이다.

일부 와이너리에서는 청포도인 청수나 나이아가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 특산물인 감과 블루베리 등을 활용한 독특한 와인과 청량감 가득한 스파클링 와인 등으로 와인마니아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영동 레드와인은 국내에서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이용한 포도를 사용해 대중들이 선호하는 과일향과 탄닌감이 약한 가벼운 맛을 지니고 있다.

주로 달콤하고 향이 좋은 스위트 와인이 인기가 좋은 편이며, 화이트 와인은 상큼한 신맛과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와이너리 농가만큼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해 세대·계층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영동와인 맛보기, '달콤한 유혹'

와인1번지 충북 영동군에서는 다양한 맛과 향, 매력을 가진 영동와인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맛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영동군 심천면 국악체험촌 입구에 자리 잡은 영동와인상설판매장은 영동포도와 와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지역 와이너리 농가에서 생산한 와인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소나무 숲과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송호국민관광지에도 캠핑족과 관광객 방문이 많은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와인 체험관을 운영하며, 송림 한가운데서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 가볍게 와인을 시음하기에 좋다.

와인의 문화부터 시음, 체험까지 와인의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국내 최고의 와인문화공간인 '영동와인터널'은 영동의 명품 와인을 소재로 폭4∼12m, 높이4~8m, 길이420m로 규모로 조성됐다.

영동와인터널에서는 전시, 시음, 체험, 판매 등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며 5개 테마 전시관, 문화행사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와인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고, 와인 문화관, 다채로운 조형물들과 트릭아트, 포토존 등 어린 자녀, 가족들과 함께 즐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향긋하고 달콤한 와인향이 가득해 특별한 낭만까지 전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장 상태이다.

특히, 2010년부터 매년 9월과 10월 사이에는 열리는 '대한민국와인축제'는 가보고 싶은 사랑과 낭만의 축제로 자리매김해 국내 최고의 와인축제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영동와인

영동 와인은 맛과 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년 각종 대회와 품평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올해만해도 '2020 대한민국 주류대상 품평회'에서 한국와인 부분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2020'을 비롯, 영동와인 9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행사에서 영동와인은 한국와인 부문 17개중 절반을 넘는 9개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런던와인품평회에서 한 와이너리 농가의 제품이 세계적인 와인들과 경합해 높은 점수로 실버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국제적 무대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했을 당시 영동 와인은 우리나라 술을 대표해 청와대 상춘재 만찬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식 라이선스 전통주에 선정돼 세계에 소개됐으며, 앞서 제11차 2016 ASEM정상회의(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는 영동와인이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대외적 위상을 높였다.

그동안 다져온 명성과 탄탄한 기반아래, 영동와인은 더 큰 무대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동군의 와인명품화 정책

군은 '101가지 맛을 내는 영동와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역 와이너리 농가에 와인 제조 시설, 포장재 등을 지원하며 명품화·고급화 정책을 펴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 연수단을 파견해 와인 선진국의 양조 기술 벤치마킹을 지원하는 등 와인산업 기반을 착실히 다졌으며, 매년'대한민국 와인축제'를 열며 와인 인구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영동와인 대중화를 위해 2008년부터 운영한 영동와인아카데미에서는 와이너리 농가와 일반 주민에게 와인 기초 지식부터 양조 기술을 보급하는 등 매년 수십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6차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영동군은 포도재배, 와인생산을 바탕으로 한 6차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와인열차 운행을, 이후 2018년도에는 개편된 국악와인열차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4년에는 충북도가 세운 와인연구소도 문을 열어 와인 체험 및 교육 기반도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영동의 와인산업은 주민과 자치단체가 하나가 돼 자치단체는 지원하고 주민은 최선을 다해 제품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며 "영동군은 영동와인이 이미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며 높은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홍보마케팅, 주류품질 향상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열어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더불어 와인 1번지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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