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주꾸미 금어기가 풀리면서 서해로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다. 평시라면 무작정 반갑고 환영할 방문객들이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는 선내 집단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월 첫 주말 보령과 홍성, 서천 앞바다에서 낚시어선을 이용한 방문객이 1만5천84명이다. 지난해 9월 첫 주말 이용객 1만996명에 비해 36%가 증가한 규모다. 최근 낚시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실내보다는 실외를 찾는 도시민이 늘어나면서 서해 낚시객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0여명의 낚시객과 선원들이 장시간 함께 몰려있는 어선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외 전파는 이미 광화문 집회를 통해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어선 내 마스크 필수 착용(미착용 시 과태료 10만원 부과), 손 소독, 체온측정, 선내 점심식사 또는 낚시 활동 시 2m이상 거리 유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한다.

또 한 가지. 레저용 모터보트의 불량한 사전정비도 골칫거리다.

지난 주말에만 보령해경 관할 구역에서 엔지 고장으로 표류한 레저용 모터보트가 4대나 됐다. 최근 5년간 가을철 해상 사고비율은 연간 대비 약 50%로, 봄철 30%, 여름철 18%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특히 가을철 사고 집중은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다행히 지난 12일 표류 신고는 오전, 오후 시간을 두고 분산됐지만 동시다발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해경의 출동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이끌고 서해를 찾는 것은 자유이지만 잠깐의 자유가 사회적 민폐가 돼서는 안 되는 만큼 개인방역과 사전 안전관리의 역대 최고 수준 유지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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