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연일 우울한 소식이 거듭되는 가운데 충청권에 희망을 주는 낭보가 들려왔다. 그것도 지역의 앞날을 밝히는 경제 관련 소식이라 더 반갑다. 청주시 오송제3생명과학단지와 충주 바이오헬스단지 등 충북도내 2곳이 국가산단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여기에 세종시 스마트국가산단도 함께 예타를 마쳐 충청권 전체의 큰 기쁨이다. 예타 통과가 사업출발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아직 갈길이 멀고,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활력의 계기가 필요한 지금으로서는 기대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총 면적 8.99㎢(272만평)에 이르는 이번 지정은 무려 23년만에 충북에서 이뤄진 대규모 국가산단이다. 특히 사업 면적이 최근 10년새 전국에서 조성된 국가산단 6곳을 합친 것보다 20%이상 넓다. 이는 이들 단지 성공 가능성과 직결된다. 기업체 유치 및 집적화와 관련산업 성장이 점쳐지지 않으면 산단조성은 말도 못 꺼내는 게 현실이다. 이런 까닭에 오송에 3조3천900억원, 충주 5천600억원 등 4조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로써 국가산단 충북 비중은 6.5%에서 7.1%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들 국가산단에 큰 기대를 하는 이유는 규모보다도 이곳에 그려질 산업지도에 있다. 3산단으로 덩치를 계속 키우는 오송의 경우 국가 3대 신산업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헬스 산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신약개발 등 바이오의학을 중심으로 융복합 헬스산업 단지가 조성된다. 여기에 1·2단지에 구축된 국내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가 더해져 기술개발 지원 기구, 연구병원, 전문인력양성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원대한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충주의 경우 오송, 오창, 제천, 옥천으로 이어지는 충북바이오클러스터의 한 축으로 헬스케어 정밀의료단지로 꾸며진다. 그 중심에는 ICT(정보통신기술)융합이 자리잡아 만성질환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산단의 미래가 더 밝은 까닭은 단지 조성이 마무리될 즈음이면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흐름속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과 둥지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큰 변화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곳이 바로 이들 단지인 것이다.

오송3단지와 충주 등 2곳 국가산단의 경제파급효과는 건설단계만 2조원, 취업 1만4천명에 이르고, 30년 운영효과는 200조원이나 된다. 가능한 최대치인 만큼 눈높이로 삼을 수는 없지만 기대를 부풀리게 하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앞서 얼마전 유치에 성공한 오창방사광가속기 또한 이들 국가산단의 역할과 수용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상생의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꿈같은 길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일이다. 국가산단의 지역발전 견인이란 기대가 이제 우리 손에 주어졌다.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