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생활고 … 배달·대리운전 업계 뛰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휴업 한 자영업자와 휴직자들이 택배나 대리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주의 한 상가에서 택배기사가 차량에서 배달 물품을 내리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휴업 한 자영업자와 휴직자들이 택배나 대리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주의 한 상가에서 택배기사가 차량에서 배달 물품을 내리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피해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휴·폐업에 돌입, 자구책으로 택배, 배달 등 단기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청주 성안길 인근에서 의류 판매업을 하던 A(27)씨는 지난달 폐업 신고를 한 뒤 이달부터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야간에 A씨가 배송하는 물량은 평균 60여 개. 자차로 이용하다보니 유류비도 A씨 몫이다. 자가용이라 적재물량도 일반 택배차량 대비 많지 않고 소요시간도 더 길다.

최근 코로나 탓에 택배 주문량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었지만 덩달아 택배기사도 50% 이상 증가했다. 택배나 배달, 대리운전의 경우 채용 요건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택배 수당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야간 하루 A씨 손에 쥐어지는 돈은 약 6만원.

A씨는 "그 동안 모아 놓았던 돈도 바닥을 보이면서 결국 택배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얼마되지 않아 익숙치 않지만 지금 이 일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이 줄어든 수입을 메꾸기 위해 쿠팡 플렉스, 배달의 민족 플렉스 등 단기 부업을 찾아나서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각 시·도별 월별 고용률을 보면 충북은 6월 64.7%, 7월 64.5%, 8월 63.7%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 PC방도 최근 매출 감소, 영업중단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정부 측에서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된 사업장에 매출 감소폭에 상관없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지만 당사자들은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주 봉명동에서 노래방을 운영 중인 B씨는 "지원금을 준다는건 고맙지만 이도 턱없이 부족하다. 월세에 관리비 등 다른 고정 지출을 포함하면 지원금 200만원을 훌쩍 넘긴다"며 "자영업을 한 게 후회가 될 정도다. 야간 일 후에는 낮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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