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역대 충주의료원장의 잦은 중도사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최근 20년간 재임한 총 6명의 충주의료원장 중 절반인 3명이 중도사퇴했다. 사퇴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이 거론되지만, 내부 관계자들의 속얘기를 들어보면 충주의료원 내부적 문제가 크다는 점이 설득력이 있다.

충북대병원장을 지냈던 제13대 충주의료원장 A씨는 지난해 3월 원장에 취임한뒤 1년6개월만에 그만뒀다. 일찌감치 지난 7월 사의를 표했다. 사표 이유는 건강상 이유로 알려졌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내부 구성원간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제12대 원장 B씨도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채 2016년 8월 24일부터 2019년 2월 11일까지 2년5개월 남짓 원장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2018년 충북도 감사 지적사항을 보면 간호부장이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을 출입하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승진후보자 3배수 범위내 들지 않은 자가 단독추천돼 승진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관리가 자행되기도 했다. 장례식장과 부대시설의 관리 부적정 등도 지적받았다.

충북도는 이런 상황을 직시해 충주의료원에 대한 대대적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개편은 물론이고 충주의료원의 자체 자정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김미정 기자
김미정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달 임명되는 차기 충주의료원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차기 충주의료원장에는 김종수 사단법인 보라매후원회 회장이 낙점됐다. 현재 신원조회 중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곧 임명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시보라매병원(시립)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병원의 위상을 다시 찾고 정의가 실현되는 청정한 병원이 되길 바란다는 충주의료원 한 구성원의 바람대로, 충주의료원이 곪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