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하 지지모임)과 전교조 충북지부 여성위원회,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충주 음성지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 충북지부 관계자 등은 16일 오전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충주여고 미투 가해 교사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전전을 마친 뒤 이날 오전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제1호 법정(형사2단독)에서 진행된 충주여고 스쿨미투 가해 교사들에 대한 재판을 방청했다.

충주여고 학내 성폭력 사건은 지난 2018년 충주여고 재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과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털어놓으면서 알려졌고 지난해 5월 가해교사 가운데 2명이 기소돼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은 "지난해 도 교육청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직후 성폭력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고 피해 학생들을 겁박해 신고를 취소시키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으로 가해 교사 등은 스쿨미투 사안이 특정반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적시하면서 신고자 신원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고 나아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충주여고 감사보고서를 시민들이 수차례 공개요청을 한 이후에야 외부에 공개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있다"며 "스쿨미투 이후 도 교육청은 충주여고에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재발방지책은 마련됐는지 어떠한 정보도 내놓지 않고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충주여고 2명의 교사는 교직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있다.

재판부는 2명의 교사에게 각각 벌금 500만 원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14일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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