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영한 기자 〕 전국 최대 밤 생산지인 부여군이 본격적인 밤 수확기에 앞서 인력난에 직면해 있는 밤 생산 임가에 전국 최초로 밤 수집기 20대를 지원한다.

현재 부여군은 전국 산림면적 중 23%를 차지하는 밤나무(6900ha) 2700여개 임가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72% 이어서 매년 밤 수확기 마다 일손이 부족한 터에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외국인 노동자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군은 이러한 밤 임가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집기 구입을 희망하는 임가를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아 임가당 1000만원의 군비와 1000만원의 자부담을 들여 총 20개 임가에 밤 수집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군은 15일 은산면의 밤 농장에서 밤 임가를 대상으로 밤 수집기 작동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에는 밤나무 재배 농가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밤 수집기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밤 수확망 및 밤 작업로를 토대로 밤 수집기가 수확망에 떨어진 밤을 흡입호스로 밤송이를 빨아 들여 밤송이는 파쇄하고 알밤은 구분하여 배출하므로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밤 임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밤 수집기를 이용해 본 A모씨는 "밤을 줍고 이동하는 사람의 10몫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 굿뜨래 알밤이 국방부 군 급식위원회의 군 장병 급식 품목으로 확정되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여 이달말부터 밤 군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동시에 밤 수확기 이후 밤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 분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아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하여 굿뜨래 알밤의 맛과 우수성을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매년 밤 수확기마다 농작업지원단 활용 등으로 부족한 일손을 메워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밤 임가의 어려움이 예상되어 선제적으로 밤수확기 지원을 결단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밤 임가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국도비 지원을 건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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